아래 영상은 지난밤의 모습입니다.
지난주엔 촛불집회가 좀 격해지면서 하루걸러 하루씩 잠을 자서 오늘은 아침에 들어와서 좀 쉬었습니다.
#1. 전쟁
어제도 참 위험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많은 시민과 경찰이 다쳤구요.
제 친구도 어제 경찰봉에 맞아 팔에 금이 간 것 같답니다. 저는 시청쪽에, 그 친구는 종로쪽에 있어서 나중에 알았는데 구급차에 실려가 깁스를 했답니다.
12시가 넘어가자 벌어진 두차례의 진압.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무자비한 폭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는 가장 중요한 첫 진압때 모든 장면을 놓쳤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쫄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집회 촬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어제는 기자들도 다 무자비하게 맞는걸 봤거든요.
앞쪽에서 전경들이 몰려오자 바로 한겨레 촬영기자 뒤로 숨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저도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보니 한겨레 취재기자와 MBC기자가 방패에 찍혔다고 항의하고 있더군요.
아무튼 첫번째 위기가 지나고 전경뒤를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보통 폭행은 시위대에서 처진 사람들, 즉 넘어지거나 끌려와서 전경들에게 포위된쪽에서 일어나죠.
그런데 여기서 두번째 이유가 발생했습니다.
한 여자분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많이 다친거 같진 않은데 도망치다 넘어졌나 봅니다. 제가 못본사이에 전경들에게 맞았는지도 모르죠.
아무튼 그 여자분은 너무 놀라 거의 정신을 놓아버린 상태였습니다.
그 분을 일으켜 인도까지 데려다주고 나니 이미 1차 진압은 끝난 상태더군요.
하지만 전 현장에서 좋은 그림 안가져오면 깨지는 기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 분을 구출(?)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에게 둘러싸여 있다가는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시위대가 시청에서 밀리면서 종로쪽 시위대와 합쳤습니다.
#2. 축제
그리고 거기서부터 지지부진한 대치가 시작됐죠. 아침 무렵 한번은 또 충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 마찰없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밤... 촛불의 서글픈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까지 남아있는 일이 잦은 저로서는 자주 본 모습입니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서로 어깨를 걸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이때만큼은 '동지'가 되죠.
아침에 해산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돌아가는 전경버스에 손을 흔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이제 당연한 듯 느껴지구요.
전쟁과 평화....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무엇의 축제인지...
덧1. 오랫만에 한총련 깃발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많이 찍었습니다. 하지만 편집과정에서 다 빠졌습니다. 아직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한총련, 민주노총 등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있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실제로 집회에 나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런 감정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아고라분들...
그런데 그분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들이 지금으로썬 가장 조직적이고 강성한 노선을 펼치고 있다는 걸...
덧2. 최근 집회에서 전경 전역 20일 남았다는 대학방송국 후배를 두번이나 마주쳤습니다. 학번차가 좀 있어서 같이 방송은 안했지만 학교다닐때 술도 몇번 같이 한 사이입니다. 이제 말년이라 무전기 들고 다니더군요. 지난번엔 "선배 좀 있다 친답니다. 뒤로 빠지세요"라며 걱정해주더군요.
뭐.. 이 친구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전경생활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부디 전역후 그때의 안좋은 기억은 모두 잊었으면 좋겠네요.
덧3. 다친 친구는 여자입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에서 인권침해감시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영상들을 보니 의료단 여성이 맞는 장면도 있더군요. 아무튼 그때 옆에 없었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빨리 완쾌하고 마음의 상처도 모두 깨끗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덧4. 동영상 인코딩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덧이 길어지네요. 최근 안색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아마 하루걸러 하루를 길에서 뛰어다니며 밤을 세기때문이겠죠.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지난번에 제가 찍은걸 소스로 써서 다큐를 만드신분이 있습니다. http://channel.freeegg.com
이번것 역시 출처만 밝혀주시면 맘껏 가져가시면 됩니다.
ON20-왼맘잡이 lefthearter@on20.net
Tag : 경찰 폭력, 어서 완쾌해요^^, 촛불집회, 폭력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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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몇몇 언론에 공개되었던 내용입니다만 원문이 소개된 곳이 없어 다시 올립니다.
얼마전 전투경찰의 촛불집회 여론조성 동원 등 전경제도의 불합리함을 이유로 육군으로 전환을 신청하며 행정 심판을 청구한 이모 상경은 지난주 단식농성, 명령불복종 등을 이유로 현재 15일 영창 징계를 받고 남대문 경찰서에 수감중입니다.
이상경은 지금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불가능한 상태며 이상경의 친구가 건네받은 편지에 이 대통령과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편지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이 대통령과 도와주시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 전문입니다.
이명박대통령님께 보내는 현역 전경의 편지
이명박대통령님, 최근 촛불집회와 쇠고기 관보 게재, 그리고 육군 전환 요구를 이유로 경찰조직의 괘씸죄에 걸리어 보복성징계를 당하고 있는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순자가 한 말입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을 이 대통령님께 꼭 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이 물이라면 이명박 대통령님은 그 물 위에 떠가는 배일것입니다. 국민이라는 물은 이명박 정부라는 배를 띄웠지만,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민이라는 물의 흐름을 거스른다면 곧 세찬 파도나 급류를 만나 국민이라는 물은 이명박 정부라는 배를 뒤집을 것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역사를 살피어 보더라도 국민을 무시한 정부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단 한순간 뿐이고, 국민에게 학정을 서슴치 않은 군주가 잘 되어가는 일은 없었다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예로부터 명군주는 듣기 좋은 말을 멀리 하고 듣기 싫은 말을 가까이 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 당장 이명박 대통령님의 주변에서 이명박 정부라는 배를 이끄는 선원들이 아무리 선장인 대통령님께 듣기 좋은 소리를 하여도 물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는 것인지 판단하고 만약 선원들이 물을 거스르려 한다면 듣기 싫은 소리를 할지언정 물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항해하는 유능한 선원들로 교체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실용주의도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기에 필요한 것입니다. 국민이 없다면 나라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앞날과 장래를 위하여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인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내용을 유념하고 또 기억하시어서 앞으로 국민을 위한 명군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처럼 부모와 자식, 형제가 다투고 친구가 연행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 특히 전경인 저에게는 더더욱 가슴 아픈 일일 것입니다. 나라 안에 내분을 조장하지 않는 법은 물의 흐름을 보고 배를 따라 바꾸라 함이 아니고 배가 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부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순항하시기 바랍니다.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서
2008년 6월 26일 이계덕 상경
함께 해 주시는 분들께 올리는 현역 전경의 편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는 자는 협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명예를 중시하고 나라와 인권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영창 15일, 그리고 앞으로 더한 징계와 보복이 현 정부와 경찰에게서 가해질 것은 뻔할 것입니다. 허나, 한 번 칼을 빼든 사람이 적이 무서워 도망갈 수야 있겠습니까? 수많은 전의경들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언을 한 사람이 겨우 영창 15일과 각종 징계, 불이익을 받고 굴복하여 나 혼자만 편해야 하겠다고 도망가서야 되겠습니까? 만약 제가 조용히 전역하여 편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였다면 칼은 뽑니도 않았고 위와 같은 소리를 꺼내지도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사람으로 태어나 일해서 돈 벌고 그러다 자식 낳고 죽는 평범한 일상이 있다면 이러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지탱해 주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나 이계덕은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편지합니다.
나를 도와주시는 당신들이 나를 잊더라도, 나는 그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며, 나에게 가해지는 불이익이 거세 내가 견딜 수 없을지라도 나는 그 불이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진정으로 명예와 인권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수 년, 수 십 년이 걸리더라도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져버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각오는 되어 있고,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전의경의 인권과, 그 부모님을 위해,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행복을 위해 다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슬퍼도 참고, 불이익에 겁을 먹지도 아니할 것이며, 당당하게 맞서 불의를 깨부수고, 진실을 밝혀내고, 인권을 살려내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쓰러지고, 제가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질 것이니 부디 대의를 위한 , 모두의 행복을 위한 여러분의 믿음이 그리고 행동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편지합니다.
2008년 6월 10일 유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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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새내기때 이런 행사를 접했다면 북한인권을 위한 투사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천만만만 다행히도 지금은 너무 늙어버린데다 이미 첫키스도 했고 어른이라면 알만한 건 다 알아버린 나이라 '다만' 재밌는 공연 한편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나는 어찌 이 쇼가 시작도 하기 전에 제목만 보고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고, 분통터지며 어이없는 행사라고 단정지었단 말인가?
(그러면서 국회까지 가긴 왜가? ;;;)
아.. 서론이 너무 길었나?
아무튼 난 3월 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 모의국회'라는 곳엘 다녀왔다.
이유는 뭐...
내가 직접 목격한 이 행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밌는 행사였고 그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구성원들의 땀방울(과 많은 차비, 술값과 머리 싸매고 스트레스 받은 시간과 길고 긴 회의와 집에 못 들어갔을 날들, 밤샘 연습)이 느껴졌다.
딱딱하고 진지하리라는 애초의 예상은 약 10분 정도만 들어맞았다.
(처음에 무슨 국회의원과 북한 어쩌고하는 단체 관계자들의 인사말이 약간 길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북한인권법안을 두고 국회 외교통일분과 상임위원회에서 원안당과 수정당이 법안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이야기다.
국회의원들이 소리지르고 욕하고, 싸우고 이러는 건 픽션이라기보다는 논픽션에 더 가까울 정도의 사실적인 묘사였다. 어쩌면 실제로 상임위 회의에 들어가 과정을 보고 내용만 바꾼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다혈질에 목소리만 큰 의원, 아무생각 없이 당 눈치보고 따라가는 의원, 지 잘난 맛에 남들 말 다 무시하는 의원, 느끼하고 재수없는 의원...
이 대학생들은 어떻게 이 모든 이들을 완벽하게 연기해 낼 수 있었단 말인가? (미래의 자기 모습이라? 농담;;)
다
만...
이 쇼는 원안당과 수정당이 거의 비슷비슷한 내용의 안건을 가지고 얼토당토않은 말싸움을 해가며 결국은 거기서거기인 결론을 내린다는 것.
원안당은 북한인권을 걱정하는 세계 최고의 인도주의적인 집단이고, 수정당은 남북관계에 대해 무진장 걱정하는 최고의 정치집단인양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인권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오직 그들뿐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남북경협과 지원,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 북한인권자문위원회가 북한에서 고통받는 한명 한명의 인권도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행사중에도 몇 차례나 나왔던 이야기.
대학생들은 어쩌고.. 자기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는 어쩌고,, 한총련 어쩌고,,
까놓고 말해서 몇년전 북한 식량 파동 일어난 후로 북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비록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지..
탈북자(이후 새터민이라 부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도대체 어느정도이길래 저리 열성적인가?
새터민들이 정작 국내에서는 얼마나 구박받고 차별 받는지는 알고 있단 말인가?
나는 북한인권에 대해 대학생이든 정치권이든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
다
만...
북한에 대해 법적인 방법으로 제재하고 구속하기 전에 북한을 우리와 같은 하나의 공동체로 인정하고 그것을 끌어앉으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고리타분한 헌법 운운하며 북한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면서 북한 인민의 삶을 걱정한다니..
북한 인민의 삶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버리고, 북한을 또 다른 우리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그들과 하나되고픈 마음이 있다면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김정일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독일 때는 다독이고, 혼낼 때는 혼내고, 도와줄 때는 도와주고, 구해야할 땐 구해줄 수 있다.
'봉사'는 '자비'가 아니라 '나눔'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인권'은 누군가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억압하고 제재하는 것보다는 알려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이날 그들이 말한 법안에는 자문위원회, 정치범수용소, 경협사업은 있었지만 정작 '인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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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y
| 2008/06/30 16:43 | PERMALINK | EDIT | REPLY |언제언제 가시나요?? 저도 매주 나가고는 있는데...
집안 분위기때문에 차 끈키기전에 들어와야되는지라ㅠㅠ
왼맘잡이
| 2008/07/03 23:57 | PERMALINK | EDIT |뭐.. 여유있을때마다요.
미사드리러 한번 또 가야죠...